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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게, 산다(먹고 마시는 이야기)

[오늘의 술] 프랑스에서 마신 와인

by 칸나빵 2019. 11. 19.

돈이 좀 생겼었다. 꽁돈같은 느낌이었다.

꽁으로 굴러들어온 돈은 언능 써버려야 안없어진다고 했으니, 언능 써버려야 한다.

 

구질구질한 감성을 가진 나는 "또 어디 돈 좀 썼다." 하고 티나게 쓰고 싶어하니깐, 고민고민을 하다

생각지도 못하게 파리행 비행기 티켓 결제 @_@

 

여행만 생각하면 두근거리고 늘 어딜 가고 싶어서 근질거리는 체질이 아닌 나에게,

대부분의 여행은 "생각지 못한 어느 순간 아무 생각없이 결제한 비행기 티켓"이 원동력이다.

 

나는 사대주의 충만한,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화 빠순이니깐,

꽁돈이 과하게 생겼으니 평소엔 꿈도 못꾸던 PARIS~~ 꺄아아아아아아악아아악아악~~~!!!!!!!

 

그중에서도 증말증말 잊고싶지 않고, 잊혀지지 않는, 잊으면 안되니깐, 프랑스 술에 대한 기록을 꼬오오옥 해야겠다. 

 

 

 

 

단체생활을 하기엔 나이가 좀 있으니 게스트하우스, 한인민박은 못하겠고, 

에어비엔비를 하려니 풍광은 좋다만 밥해먹고 청소하는게 좀 귀찮고(장기로 가서 청소를 해야했으니....)

최악의 숙소값 1등이라는 파리지만 잘 찾아보면, 좋은 위치에 적당히(적당히다. 이런저런 여러가지를 감안했을때 흐음...이정도면 뭐,,, 라고 할 정도의 적당함ㅜ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 청결함 등등을 고려해서

한참을 뒤져 찾아낸 호텔. 올레~~~

 

오페라 가르니에 옆이라, 라파예트랑 쁘렝땅 백화점을 마구마구 갈 수 있으니 더 좋았달까. 

그래서 와인이랑 막 많이 살 수 있었다고 씨부리는걸까......ㅋㅋㅋㅋㅋㅋ

(호텔기록도 꼬옥 써놔야겠다. 호텔직원분이 나 이쁘다고 해줘서 참 좋은곳이라고 생각하니깐.ㅎㅎㅎㅎㅎㅎ)

 

 

 

 

 

장거리 비행기만 타면 꼭 감기에 걸린다. 비행기의 건조함과 에어컨이 참 싫다. 

첫날부터 으슬으슬하니깐 호텔 앞 식당에 들어가서 따뜻한 와인 달라고 하니 계피 가루 팡팡 들어간 뱅쇼한잔_

얼큰한 토마토스프 먹고 나니깐 감기뚝!이라 참 좋았다. 

프랑스의 토마토스프는 영혼을 갈아넣었나. 음청 맛있네.(이태리식당이지만 이태리스럽지 않았다.) 

다음날 또 가서 로제와인에 토마토스프를 먹으니 직원이 영수증에 약 이름이랑 가격까지 써주셔서 기분이 참 좋았다. 

Pizza Firenze의 뱅쇼와 로제와인, 토마토스프

 

 

봉막쉐 식품관에서 쓸어담듯 골라온 트러플감자칩. 너 참 비싸지만 맛있구나ㅜㅜ

사과주인 쎄시와는 별로 안어울렸지만(향이 너무 쎄.....) 매일밤 참 즐거웠다. 티비에서 나오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불어에 취해 왠지 일 마치고 집에 들어와 반신욕하고 티비 보는 파리지엥이 된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었어.

사과주는 너무 음료수 같았지만 상큼하고 상쾌했다. 몇병이고 계속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경쾌한 맛. 

그래서 어.쩔.수.없.이. 큰거 하나 집에 데려왔었어야 했었던거지.

SASSY Cidre, 쎄시 시드르

 

 

 

 

르 봉 마르쉐. 너무 길다. 봉막쉐. 없는게 없는 봉막쉐 식품관을 탈탈 털기 전 배를 채워야 한다며. 

트러플리조또와 트러플파스타 먹기 전에 치즈플래터를 시켰더니

우왕~ 무슨 치즈가 이렇게 맛있다냐. 무슨 햄들이 이르케 맛있다냐. 무슨 빵이 막 점막처럼 내 혀에 붙는다냐???? 와인 왤케 맛있냐며.... 리조또랑 파스타 먹기도 전에 k.o. 당해버렸엉

결국 한국와서 르봉마르쉐 홈페이지 들어가서 와인 이름좀 알려달라고, 까먹었다고, 번역기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고객센터에 문의까지 했다는.....ㅎㅎㅎ 

(https://www.24s.com 르봉마르쉐 백화점 홈페이지. 직구도 가능하다. 직구를 했었으니 할 수 있는 말이다;;;;;)

Le Bon Marché, Maison de la Truffe

 

 

 

 

 

파리거주인이 추천해줬는데, 파리거주인만 안다기엔 손님이 너무 많은.......대기까지 해서 들어간 와인바. 

관광객은 나뿐이었을까;;;; 아시아인은 나뿐이었다만... 모두 친구,연인이 있었지만, 정말 나만 관광객이었을까?? 

처음엔 스파클링와인과 치즈랑, 두번째엔 레드와인과 오리가슴살이랑, 세번째엔 화이트와인 추가하고, 네번째 새송이버섯구이가 너무 늦게 나와서 미안하다며 레드와인 한잔 서비스 받아서----------------

혼자 너무 신나게, 그치만 너무 외롭게ㅜㅜ

Freddy's winebar. 오리가슴살과 어울리는 와인을 두잔이나 호로록

 

 

 

 

La Gauloise, 육회타르트

 

 

베르사유 투어 다녀와서 

지친몸을 이끌고 같이 갔던 사람들이랑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들어간 급레스토랑. 

아무데나 들어가도 맛있는 파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지척! 

육회타르트는 비싸지만 음청 고급지고 맛있었어요. 

달팽이요리도, 뵈프 부르기뇽도, 다 맛있었어요. 

거기에 어울리는 화이트와인을 골라달라고 했는데

보편적인 음식에 어울리도록 단맛이 적은걸로 골라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우리집에 함께 들여온 저렴이 삼형제.

E.GUIGAL CÔTES DU RHÔNE, SASSY Cidre, QUAI SUD MOJITO.

이기갈 꼬뜨뒤론, 쎄시 시드르, 께수드 모히토. 

(호텔에서 혼자 한병을 맥주마시듯 마셨던 사진은 없는걸로...........)

더 비싼 와인은 나중에 따로 기록하기로ㅋㅋㅋㅋㅋ

E.GUIGAL CÔTES DU RHÔNE, SASSY Cidre, QUAI SUD MOJITO.

 

 

 

꼬뜨뒤론 계열 와인을 좋아할줄이야! 내가 이런 타입을 좋아하는 줄 몰랐어! 

가벼운데 심심하진 않아서 식사와 곁들여 데일리로 마시기 좋은 와인. 칭찬해 칭찬해~~

파베다피누아 치즈 속이 꾸덕꾸덕한데 향이 막 진한건 아니라 나름 맛있게 뇸뇸뇸 할 수 있었다. 

E.GUIGAL CDR. ROUGE & PAVE d'Affinois fromage

 

 

막 궁합도 모른다는둥, 미각의 미자도 모르고 맛도 모르면서 쓰고 자빠졌네 이런건 좀 싫다.......

그냥 먹고 마시고 기분이 좋은거, 난 그저 그게 좋은 술꾼일 뿐이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