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고, 나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찻잔은 아직도 따스했으나
슬픔과 절망의 입자만
내 가슴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어리석었던 내 삶의 편린들이여,
언제나 나는 뒤늦게 사랑을 느꼈고
언제나 나는 보내고 나서 후회했다.
가슴은 차가운데 눈물은 왜 이리 뜨거운가.
찻잔은 식은 지 이미 오래였지만
내 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 슬픔, 내 그리움은
이제부터 데워지리라.
그대는 가고,
나는 갈 수 없는 그 길을
나 얼마나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할까.
안개가 피어올랐다.
기어이 그대를 따라가고야 말
내 슬픈 영혼의 입자들이.
"너를 보내고"라는 시 한편을 떠듬떠듬 생각해보는 아침.
시라는 것이(모든 예술문학이 그러하겠지만)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흘러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수록
이해와 감정이 달라짐을 느낀다.
시의 화자는,
너를 보내고 슬퍼함이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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